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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8-Schweinshaxe
오늘 아침부터 함부르크는
바람이 많이 불고
매섭다
오늘 처음으로 11시 30분에 일어났다
정말 이렇게 여유로운 여행은 처음이다
2시 쯤에 숙소에서 나왔다
유명한 학센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시청이 있었다
여기는 학센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JOH.ALBRECHT
CRAFTBEER -> 컵 코스터
음료를 올려두는 컵 코스터다
알고 보니 음료를 위한 메뉴판 / 음식을 위한 메뉴판
두 개가 있었다
나는 KUPPER라는 맥주 LARGE를 시켰다
KUPPER는 흑맥주다
맛있다
정말
맥주 맛이 너무너무 다르다
알싸한 게 겁나게 부드럽다
나는 Schweinshaxe
슈바인 학센을 먹었다
학센은 독일식 족발을 말한다
처음에 직원이 들고 오는 것을 보고
잘못나온 건 줄 알았다
겁나 크다
프레즐까지 준다
정말 풍족한 점심이다
양이 너무 많아서
먹다가 질렸다
하지만 튀긴 족발이라 그런지
겉은 바삭하지만 안은 촉촉하다
하지만 진짜 이건 먹다가 질린다
옆에 야채가 조금 같이 나오는데 이거랑 같이 안 먹으면 먹기 힘들다
맛이 있기는 하지만 두 번은 못 먹을 것 같다
우리나라 족발이 쫄깃하니 최고다
하지만 먹고 싶다면 추천은 한다
대신 양이 많아서 질린다
학센 가게 바로 앞에 있는 강
우리는 옆에 있는 카페로 들어왔다
LE CROBAG
영국은 COSTA
우리나라는 STARBUCKS
이런 느낌으로 독일에 LE CROBAG이 정말 많다
카푸치노 M을 시켰다
나는 다른 친구 두 명과 따로 앉았다
서로 이야기를 했다
디자인과 친구는 3D 프로그램을 키기만 해도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고 했다
난 생각했다
사실 나는 이클립스를 킬 때 전혀 행복하지 않다
오히려 킬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걸 어떻게 만들지 하는 생각에
공부를 그렇게 잘 하는 친구도
회사에 가서 상사와 이야기 하는 데
수학 때문에 힘들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나는 수학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러면서 다시 전공을 바꾸어야 하나 생각했다
물론 어릴 때는 그냥 컴퓨터가 좋았다
그래서 우리 학교로 왔고
하지만 지금은 잘 해낼 자신이 없다
무언가를 직업으로 한다는 게
좋아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닌 것을 알았다
좋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잘 해야만 한다는 것을
사실 나는 꿈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선택을 못 하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배운 것을
평생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계속 친구들과 진로, 생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결국 카푸치노를 다 마셔서
핫초코 S을 하나 더 주문했다
사실 나는 인문학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 좋아한다는 게
정말 마음 깊숙이 좋아하는 건지
의무적으로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나는 글을 많이 썼다
책을 읽으면 무조건 독서감상문을 써야 했고
모든 글쓰기 대회는 내가 나가야만 했고
논술 대회, 글짓기 등
글이란 글은 종류별로 다 써본 것 같다
그러다보니
논술 대회를 해도
진정한 내 생각이 아니라
심사위원이 읽었을 때를 생각하고 썼던 것 같다
심사위원의 취향에 맞게 글을 썼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행동이 약았었다
자기 글이 아니라
상을 받기 위한 글을 썼던 것이다
지금의 동아리에 들어간 것도
내가 웹진이라서 글을 잘 쓴다
너는 글을 잘 쓰니까 상을 받을 거야
이런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항상 글을 쓸 때 나도 조마조마한데
몇 번이나 고치고 생각하고 쓰는 건데
이게 이제는 당연시 되어져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받아들인 건 아닐까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정말 글을 좋아한다는 생각도 확신이 없어졌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생각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함부르크의 밤은 아름다웠다
함부르크 밤의 시청은 너무 아름다웠다
함부르크 엽서가 너무 예뻐서
결국 3장을 샀다
오늘 저녁은
샐러드
왜냐면 학센을 너무 어중간하게 먹어서
간단하게 샐러드만 먹기로 했다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 밤이었다
선생님과 끝없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셨다
삶의 방향, 관념, 가치를 가져야만
어떠한 위기에서도 견뎌낼 수 있다고
그리고 대학 이야기도 했다
지금 우리가 갈 수 있는 대학은 많지만
그러기 위해 그 과정을 이겨내는 데 많은 어려움과 힘듬이 있을 거라고
대학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또 다시 생각을 가졌다
나는 꿈이 많다
배우도 하고 싶고
선생님도 되고 싶다
하지만 선생님이 된다면
컴퓨터를 벗어나서 사회, 역사, 도덕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전공을 싹 바꿔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이 든다
그래서 너무나 고민이 된다
이제와서 꿈을 바꾸기엔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하고
선생님이 어릴 적 이야기를 해주셨다
선생님은 시골에서 자라서
다 보고 배우며 자랐다고
굳이 책을 안 보아도 직접 경험하며 배운 것들이 많다고
사실 나는 내가 시골에서 자란 것이
조금은 부끄러웠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를 하면서
부모님께, 그런 환경에게 고마웠다
시골에 살지 않은 다른 친구들은
왜 부모님이 시골에 데리고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는 것을
오늘 보았다
그와 달리 나는
친구들이 모르는 자연에 대해
직접 보고 자라서 많은 것을 경험했던 것 같다
사실 선생님께서 이야기 하시는 시골에 대해
내가 몰랐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다 알아 듣는 내가 너무 신기했다
그래서 선생님 말에 공감한다고 하니
선생님께서 너 정말 시골에서 자랐구나 하셨다
그건 아닌데...아하하
나는 친구들이 모르는
포도가 언제 자라는지
포도 나무는 어떻게 생겼는지
고구마는 어떻게 캐는지
마늘은 어떻게 나는지
이 외에도 여러 나물과 과일들을 직접 보고 키우며 자랐다
또한 도시 친구들이 경험하지 못한 개구리 잡는 거나..
나는 어릴 때 친척들이 오면 개구리를 잡아서
해부하기도 하고 했다
물론 지금 제일 싫어하고 무서운 게 개구리 이기는 하지만
선생님께서 내게 너는 돈으로 주고 사지 못할 경험을 한 거라고 하셨다
나도 오늘로써 정말 부모님께 감사하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게 해 주심에
나는 책이 아니라 직접 경험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다른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했다
시골에서 자라 그런 자연과 함께 자라난 것에 대해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자연은 좋은 것이다
우리가 꼭 지켜야 될 한 부분이기도 하고
나도 다시 나이가 든다면
도시를 벗어나 지내고 싶다
부모님이 내게 준 경험처럼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아이에게도 직접 키워보고 만져보고 자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결국 오늘 밤도 새벽 3시에 잠들었다
오늘도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
마지막 밤이라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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