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5-Just

20171005 - Just

오늘 아침에 

빨래를 널고

아침을 먹기 위해

식탁에 앉았는데

창 밖으로

다람쥐가 보였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도망가 버렸다

학교에 가서

친구가 감자칩을 먹는 모습을 보고

나도 가서 사 먹었다

WALKERS

CHEESE&ONION

50펜스

수업이 끝나갈 무렵

프랑스 친구가

내 휴대폰에 관심을 가졌다

무슨 폰이냐고 묻길래

아이폰 7 플러스라고 하니

자기는 아이폰을 정말 싫어한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내가 대신 사과했다...?

그래서 너는 무슨 폰이야?

했더니

갤럭시 S8 플러스였다

삼성을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였다

삼성이 자랑스럽고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오늘 점심은 

소시지를 둘러싼 돼지고기

감자 튀김

구운 감자

콜라

학교가 끝나고

다시 친구랑 Supreme을 갔다

오늘은 우리 앞에서 줄이 끊겼다

그래서 다시 돌아왔다

걸어서 버스를 타러

피카딜리 서커스로 향하던 중

어떤 이상한 할아버지가

나에게 웃으면서 포옹을 해달라는 듯이

팔을 벌리고 다가왔다

순간적으로 위험을 감지했고

고개를 저으며 피했다

하지만 이상한 할아버지가

내 바로 뒤에 있던 친구에게

침을 뱉는 흉내를 냈다

친구가 뒤돌아 보니

할아버지가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고 한다

집에 와서 Judy에게 이야기 하니

백인 할아버지들이 자주 그런다고

자기도 그런 적이 있다며

이건 인종 차별이라고 했다

뒤늦게서야

이런 게 인종차별이구나

우리가 동양인이라서 그런 거였구나

앞으론 길거리도 조심해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저녁은 

소시지 파스타였다

파스타 면을 삶아서

그냥 소시지랑 같이 볶은 것 같다